2019년 11월 4~12일 네팔 카트만두, 포카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푼힐전망대)에 다녀왔다.
이번 포스팅에선 포카라 지프에 관해 몇 가지 팁, 주의사항, 가격 정보 등을 풀어보겠다.
나는 원래 많은 사람들이 가는 루트인
포카라->울레리->고레파니(1박)->푼힐->고레파니->타다파니(1박)->간드룩->킴체->포카라 코스를 계획했지만
결국 그 반대인 포카라->킴체->간드룩->타다파니(1박)->고레파니(1박)->푼힐->고레파니->울레리->포카라 루트로 트레킹을 했다.
일정이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지프 때문이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고 하니
오전에 예티 항공사로 포카라에 도착한 우리는 점심 때쯤 팀스, 퍼밋을 발급받고, 여유롭게 점심을 먹었다. 오후 4시 즈음이 돼서야 호텔 옆 다른 게스트하우스 에이전시에 지프를 예약하러 갔다.
팀스/퍼밋 발급 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참고.
팀스/퍼밋 네팔 발급 후기 (준비물, 주의사항 1가지)
2019년 11월 4일~12일 네팔 카트만두, 포카라, 안나푸르나(푼힐 전망대)에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후기다. 시간이 풍족하지 않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네팔여행 관련 포스팅 보기 네팔 도착비자/입국..
triptech.tistory.com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울레리 가는 지프를 예약하고 싶다고 하니 처음에 7,000루피인가? 8,000루피인가를 부르는 게 아닌가. 이 가격은 1인당은 아니고 7명? 정원인 지프차 한 대를 빌리는 가격이다. 그러니까 1명이 타든, 7명이 타든 가격은 똑같다.
생각보다 센 가격에 우리는 다른 에이전시에 가려고 일어설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주인(?) 아저씨가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한 뒤 어디에 전화를 건다. 그러고는 앉아보라며 내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안나푸르나 지도를 함께 보자고 했다.
아저씨는 지도 위에 표시를 해가며 킴체에서 출발해 울레리로 끝나는 루트가 어떻냐고 제안했다.
포카라->킴체 지프 가격은 포카라->울레리(8,000루피?)보다는 저렴한 6,000루피였다. 내 기억으로는. (5,000루피였을 수도..) 1인당 3,000루피인 셈.
아저씨는 내일 아침 출발까지 킴체 가는 사람이 생기면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다고 했고, 우리는 동행이 생기면 알려달라 했다. 선불로 6,000루피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지프 출발 시간은 우리가 정할 수 있었다. 오전에 출발하든 오후에 출발하든 그건 내 마음. 우린 오전 8시에 출발하기로 합의했다.
다음날 오전 8시에 딱 맞춰 호텔 바로 옆인 에이전시로 향했고, 조금 지연된 8시 20분에 포카라를 출발했다. 결국 동행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게 얼마나 다행인지..휴.
지프는 개인적으로 2~3명이 타는 게 적당한 것 같다. 최대 4명.
네이버 네팔히말라야트레킹 카페(일명 네히트)에 들어가보면 지프 동행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지프에 탈 수 있는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까지 가는 길이 진짜..조오오오오오오온나(비속어 죄송) 험난하기 때문이다.
사랑코트(Sarangkot)의 꾸불꾸불한 길을 지날 때는 설산도 보이고,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구경할 수 있어 나름 재미있었지만 이후 극악의 비포장도로를 계속해서 가야 한다.
중간에 한 번 간이매점 같은 데서 쉬긴 한다. 이때 화장실도 가고, 스트레칭도 할 수 있다.
안나푸르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나야풀을 지나서는 길이 더 심하다.. 구불구불한 절벽 비포장도로(도로라고 할 수 있을까?)를 지날 때는 살짝 아찔했다. 떨어지면 죽는거다. 게다가 흙먼지는 어찌나 심한지. 마스크 필수다.
이런 길을 능숙하게 운전하는 운전사를 보니 1인당 3만원 정도인 지프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런 거지 같은 길을 가는 지프 서비스를 이용하면 1인당 10만원은 깨졌을 거란 생각이..
킴체에 가까워졌을 때는 갑자기 웬 굴삭기가 공사를 하고 있어서 20~25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하도 공사판이라서 이런 일은 일상다반사라고 한다.
그래서 결국 킴체에 도착한 건 11시 50분쯤? 8시 20분에 포카라에서 출발했으니 3시간 30분 정도 걸린 셈이다. 중간에 공사판 때문에 지연이 안됐으면 3시간 거리다.
음, 그리고 포카라로 돌아올 때 지프는 어떻게 하냐면, 예약 이런거 필요 없고 마지막 목적지인 울레리에 가면 운전사들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그들이 운전사인지 몰라 쭈뼛쭈뼛대고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드라이버 찾냐고 물어보는데, 그렇다고 하면 저들이 운전사 맞다고 운전사들한테 손님 왔다고 말해준다.
일반적인 루트대로라면 킴체가 마지막 목적지인 사람들도 있을텐데, 킴체도 마찬가지로 지프들이 주르륵 서있을 거다. 그 근처 운전사들을 찾아 가격을 합의보면 된다.
아무튼 울레리->포카라 지프 가격은 운전사가 처음엔 8,000루피 불렀는데 7,000루피로 흥정했다. 왠지 이 가격도 시세보다 좀 높은 거 같긴 한데 너무너무 힘들었으므로 그냥 탔다.
울레리에서 포카라 가는 길은 포카라에서 킴체 가는 길보다 훨씬 더 험난했다;; 그래서 더 비싼건가. 계곡에 바퀴가 빠져 헛도는 바람에 운전사가 내려서 돌로 홈을 메우는 일까지 발생..ㅎㅎ;;
근데 한 가지 어이없던 거는 나야풀에 이르러 갑자기 택시로 갈아타라는 거다. 운전사가 택시기사한테 우리가 주는 돈의 일부를 줄테니 택시타고 포카라 가면 된다고 하길래 이게 뭔 상황이지? 하면서도 택시로 옮겨탔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지프 운전사는 포카라까지 안 가도 되니 좋고, 택시기사도 빈차로 포카라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 상부상조인 셈이다.
그런데 불길한 게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켜고 가는 거다........ 아니 분명 지프 운전사가 택시기사한테 돈 주는거 봤는데, 우리한테 또 과금하려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게다가 가는 길에 또 흙먼지도 엄청 날리고, 또 공사를 하는 바람에ㅡㅡ 10분 가량 정차하는 바람에 짜증은 배가 됐다.
하지만 포카라 호텔에 도착하자 택시기사는 짐을 내려준 뒤 쿨하게 가셨다. 미터기는 대체 왜 키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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