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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이런 사람들은 네팔 여행 가야됨 vs 가지 말아야됨

 

2019년 11월 4일~12일 네팔 안나푸르나(푼힐 전망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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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네팔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내 인맥이 좁은 탓도 있겠지)

 

그만큼 잘 모르는 나라이기도 하고, 솔직히 히말라야 말고는 관광 인프라라고 할만한 게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껏해야 불교사원 정도?

 

그냥 스스로가 무지해서 네팔에 대해 잘 몰랐고,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른다. 네팔에 가기 전에는 네팔이 네팔루피(NPR)라는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고유 언어인 네팔어를 쓰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 내가 네팔 여행을 결심한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나와 이유가 비슷하다면 ㄱㄱ.

 

1. 드라마 나인을 봐서. 포카라 가서 향 피우고 싶었다.

 

2. 부쩍 건강에 관심이 많아져서 등산 하려고. 사람이 살면서 한번쯤은 히말라야 가야되는 거 아닌가(?)

 

3. 도시 여행은 질려서.

 

4. 정보가 너무 많은 유명한 지역은 가고싶지 않아서.

 

5. 만년설 보며 힐링.

 

6. 물가가 싸고 파스타, 피자 같은 서양 음식이 가성비 쩐다고 해서.

 

 

 

실제 네팔에 가서 여행오기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다음과 같다.

 

1. 커피가 말도 안되게 맛있고 싸다. 산미(신맛)를 되게 싫어하는데 산미 1도 없고 매우 고소함. 그리고 진한 편.

 

2. 트레커들과 뭔지 모를 동지애, 전우애, 애잔함 등을 공유할 수 있다.

2-1. 힘들어서 대빵 큰 바위에 널부러져 있다가 일어날 힘이 없어서 살짝 낑낑대고 있는데 지나가던 훈훈한 트레커가 손을 잡아 올려줬다. 

2-2. 지나가는 트레커, 포터, 가이드들과 '나마스떼' 살가운 인사를 할 때마다 '저 사람들도 힘들구나.. 나도 힘내야지' 생각하게 된다.

2-3. 곧 숨을 거둘 것처럼 헐떡대는 나와 트레커들의 거친 호흡을 들을 때 현타도 오지만 전우애를 느낀다.

 

3. 만년설, 일출.

 

4. 포카라 페와 호수 근처 야외 라이브바에서 제이슨 므라즈-럭키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맥주와 피시앤칩스를 먹을 때.

 

5. 트레킹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아서(킴체->타다파니->고라파니->울레리 코스로 돌아서 그런가?) 산속의 고요함, 바람소리, 풀잎 흔들리는 소리, 동물소리, 새소리, 물소리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다.

 

6. 짚라인 탔을 때.

 

7. 타다파니에 저녁 6시쯤에 도착하는 바람에 비는 롯지 객실이 없었지만, 롯지 주인이 창고 같은 방이라도 공짜로 내줬을 때.

 

8. 한국식당에서 인생 닭도리탕 먹었을 때. 감동.

 

9. 푼힐 전망대에 올랐을 때. 약간 울컥.

 

 

 

이런 사람들에게는 네팔(히말라야) 여행을 추천하지 않는다.

 

1. 등산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

 

2. 캣콜링을 너무너무 싫어하고 견딜 수 없어하는 사람. 캣콜링은 길거리를 돌아다닐 때 현지인이 멋대로 '안녕하세요', '곤니찌와', '니하오', '헬로우' 등의 인사를 하는 행위. 순수하게 반가운 마음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사하는 네팔리도 있겠지만, 사실 이는 인종차별의 일종이다. 

 

3. (카트만두 여행은 안할 사람에겐 상관 없음) 여행자 거리인 타멜거리의 혼잡함, 더러움, 먼지를 견뎌낼 수 없는 사람. 나는 타멜 가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마스크 없인 돌아다닐 수 없을 지경이고, 그냥 영세한 상점과 관광객들만 넘쳐나는 곳이다. 매력 못느낌. 포카라가 천국이다..

 

4. 3번과 비슷한데 약간의 비위생적인 것도 참을 수 없는 사람.

 

5. 솔직히 안나푸르나 트레킹, 포카라 말고는 큰 관광 포인트가 없다. 빅타푸르 등 다른 관광지가 대지진 때문에 많이 망가졌다.

 

6. 포카라도 이곳저곳 많이 다닌 사람들에겐 그렇게까지 천국은 아니다. (물론 시내에서 마차푸차레 같은 만년설, 패러글라이딩족 보이는 건 좋다)

 

7. 100% 여행이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산속에서는 어떤 일이 생겨서 일정이 지연될지 모르고, 국내선 비행기도 밥먹듯이 지연됨)

 

8. 체력이 진짜 극도로 안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