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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푼힐 롯지 예약 해야될까 말아야될까?

 

2019년 11월 4~12일 네팔 카트만두, 포카라,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를 다녀온 후기.

 

 

롯지는 산장 같은 개념이다. 안나푸르나를 등반할 때 롯지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잔다. 

 

나는 원래 여행갈 때 반드시 호텔, 게스트하우스 같은 숙소를 꼭 예약하고 가는 편이라 네팔도 그러려고 했다.

 

결론부터 말해서 안나푸르나 롯지는 예약할 필요 없다.

 

참고로 포터, 가이드가 있으면 알아서 롯지를 잡아준다고 하는데 나는 노포터, 노가이드여서 알아서 롯지를 잡아야 했고, 내가 안나푸르나를 갔을 때는 11월 초 트레킹 성수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지 예약이 필요 없다고 하는 이유는, 산행 일정이 틀어질 수도 있고 내가 잘 곳은 어떻게든 마련되기 때문이다. 

 

참고로 난 푼힐전망대를 갔기 때문에 2박 3일이면 충분한 코스였다. 내 코스는 일반적인(?) 코스와는 반대였다.

 

 

원래는

 

1일: 포카라->울레리->고레파니 

2일: 고레파니->푼힐전망대 일출->고레파니->타다파니 

3일: 타다파니->간드룩->킴체->포카라 귀환

 

이 코스였는데.. 지프를 출발 전날 늦게 예약해서인지 울레리 가는 기사가 없어서인지 이유를 모르겠는데 에이전시에서 킴체까지 가는 지프만 있다며 우리에게 반대 코스를 추천해줬다. 다른 에이전시 가기도 귀찮았던 나는 그냥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내 확정 코스

 

1일: 킴체->간드룩->타다파니 

2일: 타다파니->데우랄리->고레파니 

3일: 고레파니->푼힐전망대 일출->고레파니->울레리->포카라

 

 

그러니까 타다파니, 고레파니에서 각 1박씩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와 동생은 저질 체력이고, 뭐 운이 좋고(?) 아주 만약에 체력이 받쳐준다면 오스트레일리안캠프에서 하루 더 자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중이었다.

 

즉 힘들거나, 다치거나, 아님 등산이 갑자기 극혐이어서 산행 일정이 틀어질 가능성이 꽤 있었기 때문에 롯지 예약을 하지 않았다.

 

 

고레파니는 특히나 롯지가 엄청 많기 때문에 더더욱 예약이 필요 없다. (롯지 천국 고레파니..)

게다가 고레파니 롯지는 규모도 더 크고 시설도 더 좋은 편이었다. (절대적이 아님. 상대적임. 그냥 롯지는 다 열악하다고 봐야 함)

 

문제는 타다파니였는데, 첫째날 킴체에서 12시경 등산을 시작했는데, 진짜..첫째날이 제일 힘들어서 타다파니까지 무려 6시간이 소요되고 말았다. 

 

원하는 롯지를 잡기 위해선 오후 3-4시에는 마을에 도착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미 해가 저문 저녁 6시가 넘어버려서 타다파니 대부분의 롯지가 만실이 돼버렸다. 

 

그러다가 그랜드 뷰 롯지(grand view lodge)에 가게 됐는데, 여기도 역시 만실이었다. 그런데 주인장님이 창고 같은 곳을 한 번 보여주더니 여기다 이부자리 깔아줄테니 돈은 안내도 된다고 하셨다. 고민하다가 그렇게까지 안 추울거 같아서 승낙했다. (참고로 우린 침낭조차 가져가지 않았다. 이 선택은 탁월했다)

 

 

그랜드 뷰 롯지 창고에서 잔 썰은 다른 롯지 후기 포스팅에서 자세히 풀겠다.